0. 지원하기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그렇듯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구름톤을 알게 되었다.
작년에 학회 내 해커톤을 두 차례 해보며 나름대로 느꼈던 해커톤의 장단점이 있었다.
- 장점 : 빠른 시간 내에 익숙하지 않은 기술을 사용해볼 수 있고, 깃 협업을 연습해 볼 수 있다.
- 단점 : 밤을 새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고, 빠른 시간 내에 구현해야 하다 보니 이 후 팀원들과 리팩터링을 진행하지 않는 이상 코드 퀄리티가 맘에 들지 않는다.
올 해 다시 해커톤에 참여해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작년엔 기술적으로 미성숙한 부분이 많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내 나름대로 원하는 기능을 어느정도 바로 구현할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되어
해커톤을 통해 실력을 점검하고, 처음 보는 팀원들과 함께 재밌고 새로운 협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구름톤은 지원서만을 토대로 선발되기 때문에, 지원서에 상당히 많은 내용을 공들여 작성하였다. (사실 별 기대 없이 하루만에 썼다)
1) 구름톤 참여 동기를 작성해주세요.
2) 지원자께서 생각하시는 최근 제주도가 직면한 사회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3) 구름톤에서 2번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지 설명해주세요.
4) 구름톤에서는 '팀원과의 협업'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유연한 협업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가지고 있는 나만의 장점을 설명해주세요.
5) 구름톤을 통해 어떤 부분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지, 있다면 작성해주세요.
6) 진행하신 프로젝트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설명해주세요.
참여 동기의 경우 앞서 작성한 내용들을 적었고,
최근 제주도가 직면한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가뭄으로 인한 농업 용수 부족에 대해 언급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부들 간 효율적인 농업 용수 배분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작성했다.
협업 부분에서는 내 나름대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문서화와 업무 배분 능력을 어필하였으며,
구름톤에서 기대하는 성장은 구름톤 페이지 내에서 강조하고 있는 경험들을 참고하여 작성하였다.
1. 합격 및 숙소/교통 준비
합격 문자가 온 후 바로 다음주부터 일정이 시작되기 때문에, 빠르게 비행기표와 1일차 숙소를 예약했다.
구름톤에서는 2일차부터의 숙소만 제공해주는데, 1일차 일정이 아침 일찍 시작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전날 미리 제주도에 도착해 움직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1일차 행사 장소 근처인 라마다 제주시티 호텔에서 지냈는데 좋았다.
2. 1일차
1일차 일정은 구름스퀘어에서 진행되었다. 겨울 분기에 진행되는 구름톤 답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져있었다.
선물을 한보따리 받고, 조별로 테이블에 앉아 아이스브레이킹을 진행한 후, 미리 공지되었던 3분 자기소개 PR을 진행했다.
다들 자신에 대해 너무 잘 소개하고 어필해주어서 이후 해커톤 일정이 더 기대되었다.
점심 이후에는 강의를 들었다.
1) 우리에게 GDS가 필요한 이유
구름의 디자인 시스템에 대해, 그리고 실제로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어떻게 협업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사실 디자인시스템의 중요성은 이번 상반기에 창업팀 내에서 근무하며 느끼긴 했었는데, 실제로 현업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현직 디자이너와 개발자 분이 디자인 시스템의 중요성과 장점을 설명해주시니 앞으로도 더 공부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자 입장에서의 디자인 시스템의 장점
1) 개발 생산성 향상
2) 직관적인 스타일링
3) 동료 개발자간 소통
4) 리소스 관리 자동화
2) 오픈소스 + API 로 신나는 해커톤
해커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의 팁을 얻어갈 수 있었던 강의였다.
- 잘할 수 있는 것, 잘해야 하는 것, 안해도 되는 것을 구분하기
- 바퀴를 재발명하지 말자
특히 협업에 대한 유익한 조언을 얻을 수 있었고, 프로젝트 레포지토리의 리드미에 기술해야 할 내용들을 언급해주셔서
해커톤 이후에도, 그리고 이전에 했던 프로젝트의 리드미를 수정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1. 팀명/프로젝트명
2. 대표 이미지
3. 팀 소개
4. 프로젝트 배경, 목표
5. 동작 방식
6. 개발 배포 환경
7. 활용 참고 정보
8. 테스트 환경
9. 영상 유튜브 링크
10. 참가자 코멘트 (회고)
3)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AI와의 소통
이 강의는 조금 길게 진행되었는데, 생성형 AI에 대한 강의였다.
생성형 AI가 무엇인지부터, 실제로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 지에 대해 언급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생성형 AI에게 질 높은 답변을 얻기 위한 프롬프트 작성법 등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
+ 나는 학부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했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전공 강의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강의를 마친 후에는 이번 해커톤의 마지막 키워드가 공개되었다.
#제주 #클라우드 #스마트관광(생성형 AI 활용)
구름톤 참여자분들과 함께 저녁으로 고기를 먹고
숙소에 돌아가 내일 있을 아이디어 발표를 준비하고 잤다.
3. 2일차
2일차 오전 일정은 카카오 스페이스 닷원에서 진행되었다.
인터넷하는 돌하르방이 꽤나 귀엽다.
전날 공개된 키워드를 바탕으로 준비한 1장의 발표 자료를 가지고 2분(이었나...?) 동안 아이디어 발표를 진행했다.
나는 생성형 AI의 특성 상, 정보의 신뢰성이 중요한 서비스보다는 오락 위주의 컨텐츠 생산 서비스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관광지 방문 후 작성한 후기를 기반으로 생성형 AI가 나만의 스탬프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아이디어에 대해 발표했다.
모두의 아이디어 발표가 끝나면 자유롭게 팀빌딩이 시작된다.
(나한텐 아무도 안 올 줄 알았는데) 다행히 먼저 찾아와준 팀원들이 있어서 빠르게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함께 팀명을 정하고, 단체 사진을 찍은 뒤 본격적인 해커톤 행사가 진행되는 성산 플레이스캠프로 이동했다.
숙소는 매우 깔끔하다.
하지만 2일차 밤에만 잠깐 잘 수 있고, 3일차에는 개발하느라 누울 수 없다! ㅎ.ㅎ
저녁에 진행되는 일정 전에 팀원들과 빠르게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어파티에서는 우리 팀원들이 아닌, 다른 참가자분들과 함께 테이블을 섞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취업 준비에 들어가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해볼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더 좋은 시간이었다.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다양한 직군들의 사람들과 함께 해보며 새로운 소식도 접할 수 있었고
특히 취준으로 인해 조급해지고 좁아졌던 내 시야를 확장시키고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마인드를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어파티를 즐기고 다시 라운지로 돌아와 개발 환경을 미리 세팅해두다 보니 3일차가 되었고,
내일 밤을 위해 개발 팀원들은 숙소로 들어가서 잤다.
4. 3~4일차
해커톤의 메인 일정인 개발 3~4일차다.
전날 밤~새벽에 기획/디자이너 팀원이 만들어준 와이어프레임을 바탕으로 프론트엔드 개발 팀원과 함께 UI 작업을 시작했다.
개발하며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1) 기술적 성장
확실히 작년에 비해 기술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만들어야 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과정에서는 큰 어려움 없이 개발을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년에 해커톤에 다시 참여하게 된다면 이 부분을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2) 재밌는 개발
이전에 혼자서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나, 창업 팀 내에서 개발할 때는 아무래도 익숙한 형태의 플로우와 컴포넌트들을 만들었었는데, 해커톤의 특성상 독특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다보니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식의 버튼, 플로우들을 구현해보며 개발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3) 깃 협업
깃에서 유난히 어려움이 많았는데, 함께 개발한 팀원이 깃에 능숙해서 많은 부분을 배웠다.
깃 브랜치 사용 방법에 대해 조금 더 깊게 공부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오랜만에 밤을 통째로 새고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을 때는 비가 조금씩 내렸다.
그리고 조금 늦긴 했지만 시간에 맞춰 서비스를 완성할 수 있었다.
5. 느낀점
우리 팀은 아쉽게도 상은 타지 못했지만, 그래도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던 해커톤이었다.
1. 동기 부여와 자극
해커톤에 참여하기 전, 취준에 지쳐 개발이 재밌는지 내가 이걸 계속해도 되는지 잘 할 수 있는 건지에 대한 의문만 늘어가고 있었다.
해커톤에 와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나의 고민도 말하며 공감과 해결책 모두 얻어갈 수 있었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자극을 받아 나도 다시 한 번 힘을 내봐야 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 그리고 확실히 장소가 주는 효과도 크다. 개발하다가 중간 중간 보는 제주도의 풍경 덕분에 마음이 뻥 뚫렸다.
2. 협업의 재미
취준을 시작하면서부터는 협업을 할 기회가 사실상 없었는데, 오랜만에 팀원들과 함께 같은 목적을 가지고 서비스 개발을 위해 밤을 새보며 협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혼자 개발 할 때도 물론 신경써야 할 게 많지만, 함께 개발하다보니 조금 더 브랜치나 컴포넌트 구성에 있어서 신경을 쓰며 개발을 진행하였고, 또한 디자이너와 협업하며 새로운 형태의 컴포넌트를 만들어 볼 수 있어 재밌는 시간이었다.
특히,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해커톤을 진행하는 동안 작은 트러블도 없이 재밌게만 서비스를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
3. 오픈소스
사실 이번 해커톤에서 얻은 가장 큰 이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개발을 하면서 모르는 것을 물어볼 때만 AI를 활용했지, 내가 만드는 서비스 내에 AI api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 해커톤을 통해 서비스 내에 적용시켜보면서,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고
이미 잘 구현된 오픈소스를 활용함으로써 서비스의 질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진행하게 될 내 토이 프로젝트들에도 오픈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중했던 구름톤 8기 끝!
'개발 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책 개발일지 0 : 1인 개발 계획 세우기 (0) | 2023.12.29 |
---|---|
디자인 시스템 구축기 (0) | 2023.12.18 |
⚾️ 직관일기 : 직관 기록하고 직관 승률 계산하는 서비스 개발 일지 (0) | 2023.10.22 |
🍀 lucky template : 지원서 편리하게 작성하는 서비스 개발 일지 (0) | 2023.10.22 |
맛집 검색기 React 리팩터링 (0) | 2023.09.15 |